“백인 초등생 6명이 한인 친구 집단폭행”
LA의 한 초등학교에서 한인 초등학생이 백인 동급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피해 학생의 부모를 비롯한 다른 한인 학부모들은 학교 측의 미흡한 대응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미시USA’에 따르면, 피해 학생의 부모 A씨는 지난달 19일 라치몬트 차터스쿨에서 1학년인 자녀가 학교 쉬는 시간에 다른 학생들로부터 심각한 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A씨는 “가해 학생들이 아이의 목을 조르고, 손을 비틀며 무릎으로 눌러 제압했다”며 “발목을 잡아 질질 끌고 다니거나 훌라후프에 가둬 심하게 흔들었다”고 썼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은 총 6명으로 모두 백인이며, 당시 또 다른 한인 학생 1명도 괴롭힘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이 폭행으로 A씨의 자녀는 손에 상처를 입었고, 심각한 신체적·정서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즉시 교사와 교장에게 이 사실을 알렸으나, 학교 측의 대응은 미온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교에서 받은 이메일에는 아이의 폭력 피해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단지 가해자 부모에게 사건을 알리고 운동장에서 위험한 물건을 제거했다는 내용만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첫 폭행을 당한 지 6일 뒤인 24일 또다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가해 학생이 종이로 만든 무기로 아이의 얼굴을 때리고 침을 뱉어 눈 부상을 입었으며, 병원 치료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학교가 여전히 가해 학생들에 대한 명확한 처벌이나 분리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분노를 표했다. A씨는 “학교는 사실을 부정하며,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싸움에 가담한 것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학교 측의 결론에 불만을 나타냈다. 학교 측에서 A씨에게 보낸 이메일에는 “사건 조사가 완료되었으며, 증거와 학생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며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고 피해 학생을 위한 안전 계획을 마련했다”는 원론적인 내용만 포함되어 있었다. 같은 날 폭행을 당한 또 다른 피해 학생의 부모 B씨도 유사한 상황을 전했다. B씨는 “우리 아이도 4명의 백인 학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며 “배를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며 훌라후프에 가두는 등 심각한 폭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망가려던 아이가 다시 잡혀 폭행당했다”고 덧붙였다. 부모들은 학교가 이번 사건을 단순한 학생 간의 다툼으로 축소하고 있으며, 피해 학생들의 고통보다는 학교의 이미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B씨는 “학교는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CCTV를 공개하지 않고, 사건에 대한 명확한 조사 결과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명했다. 현재 피해 학생의 부모들은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며, 경찰 보고서와 병원 기록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다른 한인 학부모들 또한 분노하고 있다.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2학년 아들을 둔 학부모 김모씨는 본지에 “한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 집단 폭력이 발생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인종차별을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한인 학부모들이 힘을 모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본지는 학교 측에 공식 입장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장수아·정윤재 기자집단폭행 초교생 피해 학생들 한인 초등학생 한인 학부모들